청년들 있는 곳에 지역 교회 있어
로컬 사라지면, 로컬 처치 사라져
10월부터 입주 기업 청년들 모집
윤은성 목사, 권혁태 대표 함께해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
▲개관식에서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가 청년 창업 전용 공유 업무공간인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를 교회 내 비전센터 5층에 마련하고, 9월 20일 오후 개관식을 개최했다.

새중앙교회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면서, 거시적으로는 지역 활성화와 지방 소멸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청년 창업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10월부터 입주 기업을 모집하며, 믿지 않는 청년들도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다.

이날 개관식에서 말씀을 전한 황덕영 목사는 “센터를 열기까지 하나님의 전적 은혜가 있었고,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함께해 주신 장로님들과 성도님들, 윤은성 센터장님과 권혁태 대표님 모두 하나님께서 놀랍게 만나게 해주셔서 아름답게 역사하셨다”고 말했다.

황덕영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가는 것이 벤처, 창업 아닌가”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열방의 마지막 선교를 완성시키실 것이다. 믿음으로 도전하는 자에게 열어 주신다. 북녘 땅으로 가는 길, 세계 열방과 다음 세대로 가는 길도 열어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목사는 “나라가 잘되려면 신앙이 부흥해야 하고, 경제가 살려면 청년들이 창업을 해야 한다. 정부가 최근 민간 창업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교회가 앞장서야 할 일”이라며 “나라가 없으면 교회가 없고, 청년들이 살 수 없는 곳에 교회도 있을 수 없다. 기독교인들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믿지 않는 영혼들까지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주신 지혜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에 킹덤 비즈니스, 하나님 나라 임하고 믿지 않는 영혼들도 여기 들어와야 한다”며 “교회가 청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청년들을 통해 청소년들도 돌아올 것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이 북한과 세계 선교와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
▲황덕영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황 목사는 “로컬이 살면 글로벌한 임팩트가 생긴다. 이 지역이 새로운 거점이 돼야 한다. 어디선가 부흥이 시작될 텐데, 이 자리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여러분 삶의 자리에서 놀라운 부흥이 함께하길 원한다”며 “한국교회가 청년들을 사랑한다 말하지만, 그만큼 몸부림치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청년들은 ‘우리를 이용만 하지, 해주는 게 있는가’라고 묻는다. 그때 ‘여기 와 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곳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지역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세계로 선교하는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센터장을 맡은 윤은성 목사는 “먼저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께 감사드린다. 어떤 교회가 재정을 들여 공간을 다 내주고 일절 관여하지 않고 온전히 믿고 내줄 수 있겠는가”라며 “농반진반으로 장로님들께 ‘한국교회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정말이다. 4-5월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6월 당회를 통과한 뒤, 제게 9월 오픈한다고 교회에서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윤은성 목사는 “센터는 잘될 것이다. 사실 이런 센터를 만든 것 자체가 성공이다. 황 목사님은 부담 갖지 말라고 하면서도 성도님들이 기도해 주시고, 교회 밖에서도 많이 기도해 주신다”며 “이곳은 벤처 회사인데 권 대표님의 전문성과 어반데일의 가능성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목사는 “센터는 기본적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낙심한다면 그만큼 교회 미래가 암울하다는 의미인데, 그들을 격려하고 다시 일으키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도 기여할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청년 선교 제2의 부흥을 일으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
▲현판 제막식 직후 기뻐하는 모습. ⓒ이대웅 기자
그는 “청년들이 무조건 지방으로 갈 수는 없다. 여건이 되고 생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센터가 그 일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로컬 사업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문장은 ‘로컬이 사라지면, 로컬 처치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로컬이 소멸 위기인데, 교회가 로컬을 살리는 데 앞장설 이유가 자명해지는 것이다. 길게는 북한 청년들의 창업센터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혁태 대표는 “2010년부터 스타트업 투자회사를 설립해 그간 총 2천억여 원의 펀드 결성해 100여 곳에 투자했다”며 “성공을 비롯해 여러 경험이 있는데, 어떤 기업이 잘 성장한다는 것은 재무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더라. 직원들도 여건이 좋아지면 결혼해서 그 지역에 정착하면서 지역을 같이 살리게 된다. 결국 세상을 좀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만들어진 공간을 보니 부담이 되기도 한다. 청년들이 ‘창업해서 성공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새중앙에 가 봐’ 이런 말이 나오게만 되면 좋겠다”며 “그렇게 되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고, 그들 중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가진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멋진 센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에는 리모델링을 진행한 강윤성 대표(우리디자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현판 제막식을 진행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센터 투어를 가졌다.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
▲(왼쪽부터) 권혁태 대표, 황덕영 목사, 윤은성 목사. ⓒ이대웅 기자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 개관 스토리

2021년 정부에서 발표한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방 소멸의 주 원인은 일자리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수도권 대학의 선호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 청년들이 수도권으로의 취업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는 청년이 줄어들고, 저출산 문제까지 겹쳐 ‘지방 소멸’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 지방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한 수도권 이동은 지방 소멸의 핵심 원인 중 하나다.

정부에서도 지방 소멸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해마다 거액을 들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 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는 지역 청년 창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2020년부터 로컬 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사업을 신설해 지역가치 창업가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
▲공유 업무공간이 될 센터 내부 일부 모습. ⓒ이대웅 기자
이에 새중앙교회는 “청년이 사라지면 지방도 사라지고, 지방이 없으면 그 지역 교회도 무사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청년이 머물 생태계를 조성하고 선교의 접촉점을 만들어 주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로컬 크리에이터란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창의성과 혁신을 통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를 의미한다.

청년창업펀드와 도시재생펀드 등을 운용하고 부산에서 지역 새싹기업을 육성한 벤처투자 전문기업 어벤데일 벤처스(대표 권혁태)와 업무협약을 체결, 청년 창업 전용 공유 업무공간을 마련했다.

교회는 소그룹실로 사용되던 비전센터 5층을 복층 구조의 공유 업무공간으로 완전히 리모델링했다. 센터장은 25년 넘게 청년사역을 해온 한국어깨동무사역원 대표 윤은성 목사가 맡았다.

센터에서는 청년들을 발굴해 우수한 새싹기업으로 육성하고, 로컬 크리에이터 전용 팝업스토어를 개설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임성훈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파트너, 김우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전무, 정태균 네모파트너즈 상무 등이 멘토로 청년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