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일반인과 자살률 비슷
하나님 지식과 지혜에 의지해야
자살, A부터 Z까지 깊이 파헤쳐

자살과 인생
자살과 인생

권주혁 | 퓨어웨이 픽쳐스 | 425쪽 | 23,000원

지난 2년 동안 크리스천투데이에 비대면 성지순례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연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권주혁 장로가 <자살과 인생(부제 절망에서 소망으로)>을 최근 발간했다.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인 동시에,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유일하게 변화한 국가이다. 숙원이던 선진국 진입의 꿈은 2021년 이루어졌지만, 역설적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수 년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은 각각 54%, 39%로 가장 높다(2022년). 이 사실은 젊은 층이 자기들을 가장 불운한 세대라 느끼며 살고 있는 것과 유기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저자는 “수십 년 전에 비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천지개벽이 이뤄져 경제적으로 잘 살게 됐음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더 살 필요 없다고 쉽게 좌절해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생명을 스스로 버리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며 “기독교인조차 자살률이 일반인과 차이가 없는 실정”이라고 개탄했다.

이렇게 인생의 목적을 오로지 물질을 많이 얻어 남보다 편히 보내는 것에 두고 있는 것이 오늘날 풍조(風潮)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은 당연한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

서양 철학 선구자로서 기원전 5세기에 활동한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삶과 죽음이 서로 대립하면서 함께 회전하므로 영혼이 어딘가에 머무르다 되돌아온다”는 윤회론을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포함한 고대 철학부터 실존철학 등 근·현대 철학, 윤리·도덕·종교 등 어느 것이라도 인간 머리에서 나온 것은 결국 사망선(死亡線) 이하만 각자 주장할 뿐이고, 사망선 이상의 것은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다.

저자는 “사망선 이상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창조주요 전능자인 하나님밖에 없다”며 “오늘날 직면한 심각한 자살 문제와 여러 문제들을 인간의 두뇌에서 나오는 극히 제한된 지혜와 지식에 근거해 해결하기보다, 전능자 하나님의 지식과 지혜에 의지하는 것이 기독교적 시각”이라고 저술 취지를 밝혔다.

권주혁 솔로몬 군도
▲남태평양 초이셀 섬 정글 속에서 원주민들과 함께한 저자.
저자는 39년 동안 민간기업에서 일하다 퇴직했다. 저자는 업무차 남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 군도에서 20년 이상 주재한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이들 나라는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하지만, 누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먀 “이를 보면 인간의 행복은 높은 문명이 주는 이기(利器)의 혜택과 물질에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 특히 청년층의 높은 자살률이 걱정스러운 이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태평양 섬나라들보다 경제·문화적으로 크게 발전한 슈퍼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인생을 비관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너무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엄연한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크게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최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여교사의 극단적 선택은 특히 사회가 병들었다는 점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기업에 이어 대학에서 7년 동안 많은 젊은이들을 만났고, 무려 전 세계 140개국을 여행하면서 70년을 보낸 저자는 평소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포함해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저자는 최근 젊은이들의 극단적 선택이 많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집필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 자살
▲관련 보도 화면. ⓒYTN
본서는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1장에서는 인간 생명의 고귀함, 자살의 정의와 인류 역사상 자살한 인물들, 문학 작품과 영화 속 자살 그리고 오늘날 우리나라 자살 현황에 대하여 기술했다. 제2장에서는 자살의 유형과 원인, 제3장에서는 자살로 보이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한 경우와 남에게 큰 피해를 주는 자살폭탄테러, 제4장은 자살에 영향을 주는 여러 사회적 문제, 제5장은 자살방지 대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여러 방책들을 각각 기술했다.

특히 4장에서는 자살 원인이 되는 우울증이나 정신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사회환경 문제를 중요시, 자살 원인에 영향을 주는 사회 구조적 분야와 요인들을 폭넓게 살펴보았다.

책은 성경 말씀으로 시작하고 끝난다.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자살의 A부터 Z까지 심도 있게 파헤쳤다.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진 대한민국 모든 학부모와 정치인, 공무원, 교사, 군인, 기업 임직원, 학생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이고니온 루스드라
▲루스드라 한 집마당에서 주민들과 점심식사. 왼편 집주인, 가운데가 저자.
루스드라의 무궁화
권주혁 | BOOKK | 138쪽 | 9,000원

저자 권주혁 장로는 앞서 지난 2월 첫 시집 <루스드라의 무궁화>도 발간한 바 있다.

‘루스드라’는 사도행전 14장 6-22절에 나오는 지명으로, 터키(튀르키예) 중남부 지역에 위치한다. 사도 바울이 서기 46년경 제1·2차 전도여행 중 이곳을 방문해 기독교를 전할 당시 상당히 큰 도시였으나, 지금은 조그만 마을일 뿐이다.

제1차 전도여행 중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앉은뱅이를 고치자 주민들은 그리스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온 것으로 여겨 바울은 허메(헤르메스), 바울과 동행한 바나바는 쓰스(제우스)라고 불렀다. 그러자 바울은 이런 헛된 우상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가르쳤다.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중 루스드라를 다시 방문했을 때, 믿음 좋은 디모데를 만나 전도여행에 동참시켰다.

오늘날 루스드라 평원에서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방문한 루스드라에서 뜻밖에 만난 무궁화(국제 일반명 ‘사론의 장미’)를 보고 사도 바울과 루스드라의 추억을 한 편의 시로 표현했다.

시집 속에서는 저자가 성지순례를 하면서 방문한 여러 지역, 즉 기독교인을 크리스천이라고 처음 부른 도시 안디옥,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여 년 동안 이동하였던 시나이 반도, 로마 시대 핍박받은 기독교인 흔적이 남아 있는 아피아 가도 ‘쿠오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교회 등 성지순례의 느낌과 신앙적 감동을 시로 옮겼다.

시를 보면서 독자들도 함께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시집 제목을 기독교 신앙의 아로마를 뿜어내는 ‘루스드라의 무궁화’로 정했다.

이고니온 루스드라
▲루스드라의 무궁화.
시집 속에는 기독교 신앙 관련 시들 외에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 왔던 직업군인과 탐험가의 길에 대해, 그리고 지난 45년의 긴 세월 동안 세계 곳곳의 전적지는 물론, 탐험가들이 세계 곳곳에 남긴 삶의 궤적을 따라간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간 140개국을 방문한 저자는 다시 배낭을 메고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방문하지 못한 남은 나라들을 다시 여행하고 있다.

주일성수를 위해 주일에 입사시험을 보지 않는 민간기업을 찾아 입사해 39년간 근무하고 사장으로 은퇴한 저자는 45년 해외여행(회사출장 포함) 동안 주일에는 어떤 교통편도 이용하지 않고(이사야 58장 13절), 토요일에 도착해 현지 교회를 미리 찾아 주일 예배에 참석해 성수주일을 하고 다음날 다시 이동하는 여정을 변함없이 지속하고 있다.

저자는 “잠시 있다 없어지는 안개같은 이 세상, 짧은 나그네길 사는 동안 주님께서 주신 세상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생활을 하면서 앞으로도 하나님과의 동행을 시로써 계속 찬양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