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개인화·피로·포스트모던 사회, 매개는 미디어
유튜브가 대표적… 지식·정보 습득 구조 달라졌다
미디어 사회 특성과 청중 이해, 설교자들에 필요해
감각적·시각적·즉흥적… 메타버스 시대도 곧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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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지금은 ‘유튜브 시대’다. ⓒ픽사베이
21세기는 바야흐로 미디어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출현과 더불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미디어 세상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없으면 회사에서 일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인터넷이 없으면 재택근무도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침 눈을 떠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이메일을 확인하고 뉴스를 검색하는 일이며, 하루를 마칠 때도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로 각종 SNS에 접속하거나 온라인 서핑에 열을 올립니다.

심지어 부부 간 대화도 카톡으로 한다고 하니, 말 그대로 미디어 세상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이 만나면서, 각 개인은 무궁무진한 미디어의 세계에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시대의 주된 가치와 흐름으로 자리매김한 소비 사회, 개인화 사회, 피로 사회, 포스트모던 사회의 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소비 사회, 개인화 사회, 피로 사회, 포스트모던 사회가 가진 특성은 문명의 발달이 가지고 온 미디어를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 시대의 여러 특징과 미디어 사회가 환상적인 콜라보를 이루었고, 그 결과를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최근 유튜브(Youtube) 열풍이 뜨거웠습니다. 비단 한국 사회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열풍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전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유튜버(Youtuber)라는 새로운 직업까지 생겼습니다.

미디어를 제작하고 올리면서 매월 수천만 원, 심지어 수억 원대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 중 상당수가 유명 유튜버를 목표로 삼고 있기도 합니다. 그 정도로 깊고 넓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미디어를 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미디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시대가 열렸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닐 포스트먼(Neil Postman)의 말처럼 세상은 활자 문화에서 미디어 문화로 이동한 셈입니다.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구조가 달라진 셈입니다. 이것은 허상이 아닙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에 접속하는 많은 사람이 유튜브를 검색엔진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19 대한민국 트렌드》에 따르면, 유튜브가 ‘중요 검색 채널’이라는 응답이 64.3%,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는 응답이 62.3%, ‘유튜브 성장은 동영상 시청뿐 아니라 전통적 검색엔진의 위기가 될 수 있다’ 45.1%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글이나 문서로 정보를 습득하기보다, 영상매체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해 영상 매체를 검색하고, 영상 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의 의식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설교자라면, 청중이 살아가는 삶의 자리를 면밀하게 살필 수밖에 없지요. 이런 맥락에서 미디어 사회를 살아가는 청중에 대한 이해와 미디어 사회의 특성을 간파하려는 노력은 시급할 뿐 아니라, 무척 중요한 대목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유튜브를 들었지만, 미디어 세상은 유튜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온라인 쇼핑과 각종 SNS는 소비 사회와 개인화 사회를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미디어는 비단 소비 사회와 개인화 사회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닙니다. 미디어 사회가 활짝 열리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공동체 의식과 가치가 약화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결국 피로감을 더욱 증가시켰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도 더 넓게 전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세대가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거의 매일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미디어 사용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감각적이고 시각적이며 즉흥적인 미디어가 시대를 지배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사용됩니다. 5G 시대를 넘어 6G 시대가 되면 메타버스 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이 앞 다투어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확 바꾸었다기보다 속도를 변화시켰다는 사실, 쉽게 말해 미래를 눈앞으로 잡아당겨 놓았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미디어 사회가 더 확대되고 깊어지며 더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정할 수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동의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현 시대는 미디어 시대입니다. 우리는 미디어 사회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지혁철
▲지혁철 목사는 “탁월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는 자신만의 분명한 설교 철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혁철 목사
광주은광교회 선임 부목사
<설교자는 누구인가> 저자